기형도 시인은 1960년에 출생하여 1985년에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안개'로 등단하였다. 그러나 그는 1989년 3월에 만 29세의 젊은 나이로 타계하였다. 그는 비록 짧은 기간 동안이었지만 여러 문예지에 독창적이고 개성이 강한 시들을 발표하였다. 그가 죽은 후에 시집, [입 속의 검은 잎]이 출간되었으니, 그의 유고 시집이 된 셈이다. 나는 그의 시들을 1988년 '문예중앙' 봄호에서 처음으로 읽어 보았다. 그때 나는 그의 시들이 일반적인 서정시와는 다른 구조와 형식을 취하고 있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 당시 그의 시들은 나에게 상당히 개성적이고 신선하게 다가왔던 것 같다. 그다음 해에 나는 서점에서 그의 시집을 사게 되었고, 책 말미에 실린 해설을 통해서 그의 죽음을 알게 되었다. 나는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