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향기롭고 아름답습니다.'라는 문구를 어느 지하철역의 화장실에서 발견한 적이 있었다. 나는 그 문구가 그 장소와는 너무 어울리지 않는 듯해서 몇 번이나 유심히 읽어 보았다. 공공 화장실을 아무리 깨끗하게 청소한다고 해도 향기가 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그곳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심정에 간곡하게 호소함으로써 조금이나마 화장실을 깨끗하게 보존하려는 의도가 잘 나타난 문구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그곳에서 휴지를 아무 곳에나 버리려던 사람도 한 번쯤 그 문구를 읽어보게 되면 주춤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든지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오래 전의 이야기이다. 나의 큰 아이가 다섯 살 때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때 우리는 17평형 서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