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내가 사는 아파트 안에 있는 조그마한 문구점에 갔다. 성경필사용 노트 속지와 필기구를 사기 위해서였다. 그동안 사놓았던 속지와 사인펜을 두 달만에 다 사용하게 되어 이번에는 되도록 많이 사놓으려고 생각하며 문구점에 들어서는 순간, 그곳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깨달았다. 평소 같았으면 문구점 주인아주머니는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어서 오세요'라는 인사를 매번 잊지 않았었다. 그런데 그날은 어찌 된 일인지 내가 문구점에 들어서도 아무 소리도 못하고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이 역력하였다. 문구점에는 초등학교 1, 2학년 정도 되어 보이는 어린 여자 아이가 물건을 고르고 있는 중이었다. 그리고 그 아이는 웬일인지 다소 당황한 모습으로 신발주머니를 꽉 부둥켜안고 뒤돌아서 나가려고 하는 중이었다. 그때 그녀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