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 안동 비빔밥에 대한 단상 이틀 전에 웅진 코웨이 코디가 정수기 점검을 위해 우리 집에 방문했다. 다음은 그녀와 나눈 간단한 대화이다. 그녀: 추석 연휴에 어디 가세요? 나: 시어른들도 다 돌아가시고 친정 부모님도 다 돌아가셔서 어디 갈 곳이 없네요. 그냥 집에서 지냅니다. 그녀(조금 부러워하며): 시댁에 안 가도 되니 너무 좋으시겠어요! 나: 다들 그렇게 생각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집에서 지내도 명절 음식을 다 해야 하니, 오히려 더 힘든 것 같아요. 우리는 명절엔 안동 비빔밥을 꼭 해야 하는데요, 나물 종류만 10가지 정도 돼요. 그걸 다 손질해서 다듬고 씻고 데쳐서 볶아야 하거든요. 그녀(놀라서): 무슨 나물을 그렇게 많이 해요? 그걸 다 혼자서 하나요? 나: 물론이지요. 그런데 전 종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