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책 리뷰

데생​/김광균

minhang 2022. 12. 16.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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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생

/김광균

 

향료를 뿌린 듯 곱단한 노을 위에

전신주 하나하나 기울어지고

먼 고가선(高架線) 위에 밤이 켜진다.

구름은

보랏빛 색지 위에

마구 칠한 한 다발 장미

목장의 깃발도, 능금나무도

부을면 꺼질 듯이 외로운 들길.


김광균(1914~1993)

 

모더니즘은 일반적으로

기성의 도덕과 권위를 부정하고

문명과 도회적 감각,

자유와 평등을 중시하고 추구하는 문예사조이다.

시문학에 있어서는 지성과 이미지를 중시하며

감정은 최대한 억제되고

객관성의 견지와

회화적 방법으로 감각을 표현한다.

김광균은

'시는 곧 회화이다' 라는

서구의 이미지즘 시론(詩論)을 실천했다.

 

공감각적 표현을 즐겨 사용했으며,

이미지의 공간적 조형기법을 처음 시도하여 크게 주목받았다.

우리나라 모더니즘은

감정을 절제하는 주지주의와

회화성을 특징으로 하는 이미지즘,

그리고 기성의 관념을 거부하고

무의식을 중시하는

초현실주의로 전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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