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시

바다를 그리고 싶다

minhang 2022. 8. 20. 12:10
728x90
반응형

바다를 그리고 싶다

 

/이정화

 

 

바다를 그리고 싶다

적막한 바닷가 외딴 곳에서

파아란 물감으로 하얀 도화지를 물들이면

내 마음의 여백마다

투명한 그리움으로 피어나는 그대.

 

꽃잎을 그리고 싶다.

따스한 베란다 화분 앞에 앉아서

핑크빛 파스텔로 하얀 도화지를 칠하면

내 마음의 여백마다

부드러운 사랑으로 번져나는 그대.

 

하늘을 그리고 싶다.

구름을 그리고 싶다.

별을 그리고 싶다.

 

노래하고 싶다.

꽃처럼 새처럼

가볍게 하늘을 날으며

불어오는 바람에 머리카락 날리며

떨리는 목소리로

가만히

그대의 이름을 부르고 싶다.

 

-이정화 시집 [가을이 저무는 창가에서]중에서

 

 

출처: https://jh-yie.tistory.com/1149 [꽃잎 살리기:티스토리]

 

 

728x90
반응형

'창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명등 가게를 지나며  (4) 2022.08.25
너에게로 또다시  (4) 2022.08.23
애드센스 광고와 씨름하는 저녁  (0) 2022.07.30
유성  (2) 2022.07.17
바나나가 익어가는 시간  (1) 2022.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