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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
/이정화
어디서 오시는가
천 리 만 길 머나먼 곳에서
어둠의 계단을 가볍게 밟고 오시는 이
그대가 디딘 발걸음마다
은하의 강물이 눈물처럼 흐르고
어둠 속에서도 숨죽이며 반짝이는
별들의 은밀한 교신
풀잎들은 허리를 곧추 세우며
밤새워 그대가 남기고 간
한 줄의 편지를 해독한다
기억의 사립문 밖으로
오랜 사랑이 그리워질 때
그대는 반딧불처럼 어둠을 살라
황홀한 빛을 내리라
그대의 등 뒤로
곧고도 반듯한 길 하나가
마침내 아름답게 만들어지리라.
- 이정화 시집 [내 고요가 그대에게 닿아] 중에서
출처: https://jh-yie.tistory.com/1138 [꽃잎 살리기:티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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